늘 콩알 몇 개를 소중하게 품고 다니는 어머니가 있었다.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고 설상가상으로 가해자로 몰려 모든 재산을 빼았기고 맨몸으로 길거리로 쫓겨났다.
초등학교 3학년과 1학년인 형제를 데리고 너무나도 힘겨운 생활이 시작되었다. 남의 집 헛간에 세 들어 살며 일을 찾았고, 자연히 살림은 초등학교 3학년 형이 맡았다.
그런 생활이 반년. 그러나 아무런 직장생활 경험이 없는 어머니가 죽도록 일을 해도 살림이 비참할 정도로 어려웠다. 사는 게 너무 힘들고 세상이 원망스러워서 어머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죽기로 했다. 아니,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.
어느 날 일을 나가면서 어머니는 오늘은 집에 오는 길에 약을 사 와야겠다고 결심을 했다. 그래도 죽는 날까지 아이들을 굶길 수가 없어서 냄비에 콩을... 넣어 두고 집을 나서면서 맏이에게 메모를 써 놓았다.
"형일아, 냄비에 콩을 조려서 저녁 반찬으로 먹어라. 물을 넣고 삶다가 콩이 물러지면 간장을 넣어 간을 맞추면 된다. 엄마가."
계획대로 그날 어머니가 남몰래 수면제를 사 들고 돌아 왔다. 두 아이는 나란히 잠들어 있었는데 맏이의 머리맡에 "엄마에게!" 라고 쓰인 편지가 있었다.
"엄마, 엄마가 말한 대로 열심히 콩을 삶았어요. 오래 삶아서 콩이 물렁해졌다고 생각했을 때 간장을 부었는데 형민이가 '형! 너무 딱딱해서 잘 못 먹겠어.' 하며 안 먹었어요. 그래서 반찬도 없고 거의 맨밥만 먹었어요. 엄마, 내일 새벽에 나가시기 전에 저 깨워서 콩 잘 삶는 법 꼭 가르쳐 주세요."
편지를 읽고 어머니는 한 대 얻어맞은 듯했다.
"아, 저 어린것이 이토록 열심히 살려고 하고 있구나."
콩 하나라도 열심히, 동생 입맛에 맞도록 삶아 보려는 아들의 의지가 너무나 기특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. 어머니는 사 왔던 약봉지를 치웠다. 아들의 삶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게 할 수 없었다. 어머니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살아 보기로 작정했다.
그 어머니는 콩알 몇 개를 지갑에 넣고 다니며 힘들 때마다 꺼내 보고 아이들을 생각한다고 했다.
"콩알만큼의 희망이라도 있으면 살아야지요. 하지만 따져 보면 콩알만큼의 희망이 아니라 호박만큼의 희망이지요. 제게 우리 아들이 있고 제 몸이 더 나빠지지 않고..." 말하면서 어머니는 밝게 웃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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