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리 소대에 티격태격 잘하는 2명의 고참급 후임이 있었습니다. (꼭~ 이런 사람 있어요~)
그날도 그 두 놈이 또 말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.
왜 그런가 봤더니 모 잡지에 남자와 여자의 겨드랑이 털을 구분하는 방법이 적혀있었어요.
그 방법이란 불로 털을 태워보면 타는 소리가 확연히 다르다는 겁니다.
여자는 무슨 호르몬 때문에 소리가 '뽀지지지직~'나고,
남자는 '찌지지지직~' 이렇게 난다는 겁니다.
그걸 보고 둘이서 맞네 아니네 다투고 있길래 제가 말했습니다.
'우리가 직접 실험을 해보자~ 우리가 해보는 거야~'
우선 두 후임의 켜털을 뽑아서 태워보기로 했습니다.
신기하게도 정말로 '찌지지지직~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습니다.
문제의 여자의 겨드랑이 털인데, 우리부대는 기갑부대(?)라 여자 간부도 없고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.
마침 며칠 전 들어온 사병이 눈에 띄었습니다.
'야~ 너 여자친구한테 말이야 겨드랑이 털 좀 편지에 넣어서 보내라고 해~, 혹시 타는 소리가 잘 안 들릴 수 있으니까 3개정도 넣어서 보내라고 해. 긴 걸로 보내라고 그래'
그 신병은 고민에 휩싸인 얼굴로 바뀌었습니다.
'저 여자친구랑 사귄 지 겨우 100일 넘었는데.. 겨드랑이 털 뽑아서 보내달라고 하면.. 좀 그렇습니다. 저를 변태로 볼 것 같습니다..'
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.
'야~ 그럼 이렇게 해봐~우리 부대는 여자친구 겨털 3개를 부적처럼 가지고 다니는 전설이 있다고~ 겨드랑이 털에는 하나하나 상징이 있는데~
첫 번째 겨드랑이 털은 여자친구와의 사랑을 상징하는 거야. 그걸 가지고 있으면 군생활 중 깨지는 일이 없을 거라고.
두 번째 겨드랑이 털은 그걸 가지고 있으면 고참들한테 절대 갈굼 당하는 일이 없다고.
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겨드랑이 털은 전쟁이 나더라도 그 겨드랑이 털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총알이 안 맞는다고'
후임은 저한테 들은 얘기를 여자친구한테 했더니 흔쾌히 승낙했다고~
몇 주 후 드디어 기다리던 신병의 여자친구에게 편지가 왔습니다.
전 부대원들이 다 모여서 그 편지를 뜯어보았습니다.
그런데 봉투에는 편지와 함께 커다란 종이에 털 3개의 하트모양으로 코팅이 되어서 들어있었습니다.
그리고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.
'자기야~ 자기 때문에 털 10일 넘게 길렀어~ 이거 하트 크기로 맞춘다고 몇 개나 뽑았는지 몰라~~~ 살이 다 빨개졌어~ 자기 휴가 나오면 호~ 해줘야돼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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