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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동 양반댁 아들

유머

by 정보상큼 2021. 5. 16. 12:4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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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상도 안동 양반 댁의 외동아들이 장가 들 때가 되자 이웃 마을의
세 처녀가 서로 다퉈 시집오려 했다.

그런데 이들 처녀들은 각각 가문이나 바느질 솜씨. 용모, 예절 등이 한결같아 어느 처녀를 며느릿감으로
가려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.

마침내 양반은 세 처녀를 불러 놓고 문제를 냈다 .

"여자는 남자들과 달라 입이 둘이로다 .

위에 있는 입말고 아래로 입이 하나 더 붙어 있도다 .

내가 묻노니 윗입과 아랫입 중에 어느것이 어른인가 ?

그럼 사려 깊게 답을 해보거라? ."

그러자 첫 번째 처녀가 쾌활하게 먼저 답변을 했다 .

"예, 윗입이 더 어른입니다 . 아랫입은 아직 이가 나지 않았는데 , 윗입은 이가  모두 났기 때문에
그래서 더 어른입니다 .."

그러자 두번째 처녀가 반박하고 나섰다 .

"아닙니다.아랫입이 더 어른입니다 . 윗입은 지금껏 수염이 나지 않았는데
아랫입은 수염이 아주 무성하게 나 있으니 그래서 더 어른입니다."

그런데 세 번째 처녀는 다소곳이 앉아 얼굴만 붉히고 있었다 .

양반이 그 처녀에게 넌지시 눈길을 주며 위의 질문을 되풀이해서 물었다

"그래 낭자가 생각하기엔 어느 쪽인가 ?"

양반이 이렇게 묻자 세 번째 처녀가 얼굴에 홍조를 띄며  마침내 입을 열었다 .

"둘 다 틀리진 않아도 맞는 답이라곤 할 수 없습니다. 소저의 생각으로는 윗입이 더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.
왜냐하면 아랫입은 물려 주는 젖만 빨아먹는데  윗입은 밥도 먹고 떡도 먹고 과일도 먹고 못먹는 게 없으니
그래서 더 어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".

그녀의 말을 들은 양반은
"그럼 그렇지 !!! 낭자 말이 옳도다. 음양의 이치를 제대로 아는 걸 보니 한 지아비의 아내 노릇을 할 자격이 있도다."
하면서 무릎을 탁 치는 것이다 .


ㅎㅎㅎㅎㅎㅎㅎ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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